돌아서 가
- 미친 놈
아, 안녕, 잠자는 공주님?
- 아직 멀었어?
아, 정말 배고프네
내가 널 위해
먹을 걸 구하지도 못하면서
- 뭐하는 거야?
내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어
휴게소에서 사진 좀 찍게
그래, 좋아, 근데 니가 붙인 광고를
- 고객을 위해서라더군
이런, 젠장. 메모리가 꽉 찼어
- 아, 우리 휴가 때 찍은거야
이거 좀 봐
- 그게 뭔데? 잘 안보여
해변에서의 그 날밤 기억나?
- 왜 날 게으름뱅이라고 그런거야?
- 그 날밤 너무 좋았어
맞아
- 어, 기억 못하는 구나, 그렇지?
- 별들이 참 이뻤지
그냥 하늘이야, 베스
- 그럼 이 사진들 다 지울까?
아니, 바보같이 굴지마
제발
'안녕, 새라입니다
'지금 전화을 받을 수 없으니,
안녕, 나야
저기, 오늘 밤 파티에 못갈 것 같아
아직 제익스한테
시도는 해봤는데...항상
오, 이런, 기분이 엉망이야, 새라
잘 들어, 이 메세지 확인하면
아, 참
사진 찍게 니 핸드폰 좀 줄래?
고마워
기름값도 좀 줄래?
아뇨, 됐어요
여보세요?
리오
- 얼마나 더 남았지?
쓰레기 같은 리오가
- 리오가?
그사람 여동생 생일이거든
그 놈은 기회만 노리는 마약쟁이야
- 제익스...
허리띠에 핸드폰을 달고있는 인간들은
그는 나쁜 사람 아니야
- 내가 이일을 하는 건 단지...
알아, 안다구
내가 작가가 될 수 있다고
니가 다 쓴 책을
현재로선 글 쓰는데
비록 감흥이 없다해도
내 글쓰는 거에 대한 거야?
- 정말 그때 그 하늘을 기억 하는 거야?
- 왜 자꾸 그얘길 꺼내는 거야?
- 우리문제로 성가실 필요 없어
네가 동거하자고 말한 이후
그후엔 그것에 대해
보온병이 어딨지?
아
- 제익스?
- 다 왔어. 배고파?
과자 남은 거 없어?
마지막 과자를 남겨뒀지
얼마나 많이 먹는지 아냐?
- 아무것도 아냐
니 핸드폰 좀 빌려줄래?
왜 찍어 오라는 건데?
- 널 게으름뱅이로 생각하는가봐
몇 장을 지워야 겠네
- 말다툼의 땅, 이집트였지
- 별들을 찍은 거야
반짝이던 하늘도?
- 참나, 그냥 농담이야
- 그래
- 아니, 기억해
- 오, 이런! 정말 기억 못하는 구나
별 하나를 봤든 전부를 봤든 간에 말이야
- 아니!
별 일 아니잖아, 그지?
음성을 남겨주세요'
리오에 대해 말 못했거든
딴 소리를 하게 돼, 난 그저...
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
내게 전화해줄래? 안녕
- 한 곳 남았어
왜 너한테 전화했다가 끊었지?
- 그리, 리오
가면 만나게 될거야
얼마나 나쁜 놈인데
- 몇 살이더라? 40이었나?
유부남이거나 거시기들이야
- 니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지
생각 안하는구나, 그렇지?
한번도 본 적이 없어
감흥이 안와서 그래
노력은 해봐야 되는 거 아냐?
아님 우리 얘기야?
- 오, 젠장
- 내 기분이 나쁘니까
- 네가 뭘 아는데? 이러기 싫어
일년이 지난 걸 알고 있어?
아무말도 안했지